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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관련책

인공지능 ‘켄쇼’, 월드스트리트 트레이더 598명을 해고로 몰다

 

‘켄쇼’, 트레이더 598명을 해고로 몰다

 

이지성 작가의 ‘에이트’를 읽고, 내용 중  Part 2 '10년 뒤, 당신의 자리는 없다' 中에서 < ‘켄쇼’, 트레이더 598명을 해고로 몰다> 의 내용입니다다. 우리가 하는 일이 앞으로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켄쇼'라는 인공지능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많은 통찰을 하게 되었습니다.!!

 

 

“2012년에 인공지능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그해에 나타난 인공지능 슈퍼비전은 스스로 학습하고 추론하고 판단하는 딥러닝 기술을 탑재하고 있었다. 이는 무슨 의미인가?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배를 벗어났다는 것이다. 그럼 인간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자신보다 지적으로 우월한 인공지능의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인공지능 슈퍼비전이 세계 최대 이미지 인식 경연대회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사건이 일어난 지 약 1년 뒤인 2013년의 일이다. 대니얼 내들러라는 청년이 켄쇼 테크놀로지라는 인공지능 스타트업을 만들었다. 이 회사는 딥러닝 기술을 탑재한 인공지능을 실용화시킨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니까 인간보다 우수한 인공지능을 만들어서 인간을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임직원이 50명에 불과했던 켄쇼 테크놀로지가 어떻게 월 스트리트의 사관학교이자 심장이라 불리는 최대 금융투자 기업 골드만 삭스의 눈에 들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골드만 삭스는 대니얼 내들러의 켄쇼 테크놀로지에 전폭적인 투자를 결정했다. 그리고 얼마 뒤 켄쇼 테크놀로지의 인공지능 켄쇼가 골드만삭스 뉴욕 본사에 입사했다.

 

신입사원 켄쇼는 먹지도 마시지도 쉬지도 않았다. 퇴근도 하지 않았고 잠도 자지 않았고 휴가도 가지 않았다. 오직 일만 했다. 그것도 매일 24시간 내내 천재 수준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고객에게 불친절하거나 동료와 사이가 나쁘거나 상사에게 불평하는 일도 없었고, “과연 이 일이 내 적성에 맞는가?”라든가 “일이 먼저냐, 행복이 먼저냐?”하는 식의 고민도 없었으며, 돈은 물론이고 사내 권력에 대한 욕심도 일절 없었고, 이성 때문에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는 일도 없었다.

인공지능 켄쇼는 마치 중세 유럽의 수도승들이 속세와의 인연을 끊고 오직 기도와 묵상에 전념하듯 그렇게 아름답게, 투명하게, 정직하게 일만 했다. 그 결과 켄쇼는 당시 월 스트리트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던 600명의 트레이더가 한 달 가까이 처리해야 하는 일을 고작 3시간 20분 만에 끝낼 수 있었다. 그것도 600명을 합한 것보다 몇 배는 일을 더 잘해서 회사에 할 일이 없어졌다.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가 느 것 말고는, 그렇다면 남은 두명은 무엇 때문에 해고를 피할 수 있었을까? 인공지능보다 일을 잘해서? 아니다 인공지능 업무를 보조할 인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남은 두명은 인공지능의 지시를 받는 처지로 전락했다.

 

인공지능 켄쇼의 위력을 경험한 월 스트리트의 투자 회사들은 골드만삭스를 따라 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인공지능을 회사로 들여왔고, 임직원들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골드만삭스가 2015년에 “우리는 더 이상 금융 투자 기업이 아니다. 인공지능 기업이다”라고 선언한 것처럼 회사의 정체성을 ‘금융 투자’에서 ‘인공지능’으로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하여 지금 월 스트리트에서는 인간 하던 일의 약 90% 정도를 인공지능이 하고 있다. 나머지 10%도 인공지능이 조금씩 대체하고 있는 중이다.

 

인공지능 켄쇼가 수십억 원의 연봉을 받던 모건스탠리의 분석가 15명이 한 달 가까이 매달려야 하는 일을 단 5분 만에 처리하는 능력을 선보인 게 2013년이다. 그리고 골드만삭스에 입사한 게 2014년이다. 이때부터 월 스트리트에서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배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인간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아이비리그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공부 천재라 불리기에 손색없는 인간들을 말이다.

 

어떤 사람은 이 사건이 월 스트리트에 국한된 것이니 걱정할 필요 없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것을 한번 생각해보자. 당신은 아침에 일어나서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할 때 스마트폰을 보는가, 아니면 사람에게 묻는가? 모르는 곳을 운전할 때는 어떤가. 스마트폰을 선택할 것이다. 다른 많은 일을 할때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에 의존하는가, 아니면 사람에게 의존하는가? 아마도 전자일 것이다. 즉 당신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마트폰에 종속되어 있다. 겉보기에는 스마트폰의 주인이지만 사실은 스마트폰의 노예인 것이다. 스마트폰은 인공지능 중에서도 가장 약한 인공지능을 탑재하고 있다. 이렇게 놓고 보면 당신은 이미 인공지능에게 지배당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것도 켄쇼처럼 골드만삭스에 들어가서 600명의 전문가 중 598명을 내쫓을 정도로 막강한 실력을 갖춘 인공지능이 아니라, 당신이 언제든지 켜고 끌 수 있는 약하디 약한 인공지능에게 말이다.

 

서양에서는 이미 많은 곳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고 있다. 직장에서 인간을 내 쫓고 있는 것이다. 직장에 남은 인간은 인공지능에게 지배당하고 있다. <터미네이터>같은 SF 영화에 나오는 그런 지배를 생각하면 곤란하다. 여기서 말하는 지배란, 인간이 회사에서 자신보다 월등한 업무 처리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인공지능을 인정하고, 함께 일한다는 의미다.

 

인류 역사를 보면 기존 문명을 무너뜨릴 정도의 거대한 변화는 늘 거대한 자본이 움직이는 곳에서 시작됐다. 현대 자본의 본산 월 스트리트에서는 이미 거대한 변화가 시작되었다. 그것은 인공지능 쇼크다. 지금 그 인공지능 쇼크는 미국과 유럽을 거쳐 일본과 중국에 상륙했다. 이제 곧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가 그 쇼크를 경험할 것이다. 준비하는 사람은 생존을 넘어 성공과 번영의 길로 갈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생존의 위협에 시달리다가 몰락과 파멸의 길로 갈 것이다.

 

123차 산업혁명의 특징은 새로운 일자리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특히 좋은 학력을 가진 사람들의 몸값이 수직 상승했다. 3차 산업혁명인 컴퓨터 혁명이 만든 무수한 일자리와 유명 IT 기업 임원들의 천문학적인 연봉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빠르다.

 

4차 산업혁명은 기존 산업혁명들과 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이 혁명은 기존 일자리를 폭발적으로 없애고 있고, 월 스트리트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좋은 학력을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의 시스템은 학력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도 다들 공부에 목을 매고 있다. 우리나라 공부가 추구하는 것은 사회적경제적으로 안정된 직업이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도 의사약사판사검사변호사세무사회계사교사공무원대기업 사원 등이 되기 위해 학생들이 지옥 같은 경쟁을 하고 있다.

 

그런데 미래 사회에서는 인간이 의료 또는 제약 행위를 하거나 판결을 내리거나 학생을 가르치거나 세무회계 업무를 보거나 행정업무를 보거나 회사 업무를 보는 것 등이 모두 불법이 된다면, 어떡하겠는가? 참고로 서양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일부 석학들과 일부 IT 기업 CEO들을 중심으로 이런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교통사고의 90%는 인간의 부주의로 일어난다. 이로 인해 사회가 치러야 하는 비용이 어마어마하다. 교통사고 피해자와 그 가족이 받는 정신적육체적 피해는 말할 것도 없다. 인공지능은 부주의한 인간과 달리 신호를 잘못 보는 일도, 위험한 끼어들기를 하는 일도, 과속이나 역주생을 하는 일도, 졸음 운전을 하거나 음주운전을 하는 일도 없다. 한마디로 인공지능은 인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안전하게 운전한다. 그것도 매일 24시간 내내 그렇게 한다. 구글의 인공지능 자율주행차는 이미 330만 킬로미터 무사고 운행 기록을 세우지 않았던가. 앞으로 지금의 불완전한 자율 주행차를 뛰어넘는, 진정한 의미의 인공지능 자율주행차가 나오고 또 상용화되면 그때는 인간의 자동차 운전을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 자동차 운전은 오직 인공지능만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래야 교통사고 발생률이 0%가 될 것이고, 도로 위의 모든 인간이 완벽한 안전을 보장받을 것이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의사약사판검사변호사세무사회계사교사공무원기업 임직원 등을 본격적으로 대체하기 시작하면 앞의 자동차 운전 논리가 이 직업들에 그대로 대입될 가능성이 높다. 만일 이 가능성이 현실화되면 어떻게 될 것인가? 인간이 이 직업들 중 하나를 갖는 것은 진짜로 불법이 될 수 있다.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자면, 나는 인간이 의료제약법률교육 등의 일을 하는 것이 불법이 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직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연구하는 사람들, 인간을 대체하는 인공지능을 연구개발하고 있는 사람들, 인공지능을 실제로 회사에 들여서 임직원을 대량으로 해고한 경험이 있는 CEO들의 인터뷰 기사와 저서 등을 접하고 내린 결론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공부의 시대만큼은 이미 끝냈다고 단언하고 싶다. 남은 것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능력이다. 그것이 무엇일까? 다음에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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